[창간특집] 친환경·ESG 경영 기업의 지속가능 키포인트 부상
[창간특집] 친환경·ESG 경영 기업의 지속가능 키포인트 부상
  • 윤강희 jangup@jangup.com
  • 승인 2021.10.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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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기업들 앞다퉈 정책 수립 다양한 활동 전개

친환경과 ESG 경영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우리정부도 기업들의 친환경·재활용제품 개발 및 사용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 용기는 다양한 종류, 다양한 재질의 원료, 특수 공법 사용 증가와 새로운 기술 발전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글로벌 환경 오염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하며, 소비자의 환경보존에 관한 인식 변화, 그리고 세계 각국의 환경 보호를 위한 규제로 인해 전세계 화장품 용기 산업은 이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ESG는 2005년 UN 컨퍼런스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지속가능한 투자 방안으로서 처음 제시된 이후, 전 세계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확산하여 온 개념이다. 특히 미국 바이든 당선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ESG 관련 규제 도입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국내에서도 급부상했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도 발빠르게 친환경 용기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다양한 ESG 활동을 전개하며 대응해가고 있다.

OEM·패키징업계 협업 통해 화장품 용기 플라스틱 줄이기 활발

코스맥스(대표 심상배·이병만)가 친환경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화학 업체-용기 생산-브랜드’에 이르는 밸류 체인(Value Chain) 협력을 강화한다. 코스맥스는 지난 9월 30일 SK케미칼㈜, ㈜우성플라테크, ㈜레시피와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에코트리아(ECOTRIA)'를 활용한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과 사용에 대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에코트리아(ECOTRIA) 소재를 공급하고 이를 활용해 우성플라테크는 고투명 화장품 용기를 생산한다. 레시피는 코스맥스와 함께 에코트리아 소재로 만든 화장품 용기를 사용해 화장품을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코스맥스는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전 세계 1000여 파트너사에 제안하는 등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친환경 용기에 적합한 패키지 디자인을 개발하고 신제품 용기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콜마는 친환경 소재 전문기업인 ㈜루츠랩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배 석세포’를 활용해 화장품ㆍ치약ㆍ건강기능식품 제품을 개발한다. 이번 협약은 한국콜마가 최근 ESG 경영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친환경 소재 제품 개발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콜마는 화장품ㆍ치약ㆍ건강기능식품 분야의 제품 개발에 대해서 ㈜루츠랩의 기술을 독점 공급 받는다. 현재 한국콜마는 원료를 적용한 샘플 제형 설계 및 피부 세정력 테스트를 완료했고, 올해 안에 제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대의 이니셔티브이다. 

코스메카코리아가 사빅코리아와 손잡고 친환경 플라스틱을 활용한 화장품 포장재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코스메카코리아가 20여년간 축적해 온 화장품 포장재 개발 노하우와 폐플라스틱을 다시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오리지널 폴리머로 전환시키는 사빅만의 PCR(Post-Consumer Recycled material) 특화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소재의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코스메카코리아와 친환경 포장재기업 에코패키지솔루션(EPS)이 완전 분해가 가능한 고내열성 생분해 소재 화장품 용기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향후 긴밀한 업무협약과 기술교류를 통해 PLA(옥수수, 사탕수수 원료로 만든 친환경 수지)를 활용한 고기능성 화장품 용기를 개발하고, 국내외 화장품 시장에서의 상용화 및 보급화에 앞장서기로 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에코패키지솔루션의 PLA 컴파운드 및 생분해소재 가공기술을 적용하여 심미성, 내용물과의 적합성, 안정도, 고내열성 등을 갖춘 고기능성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개발한다. 또 친환경 용기에 대한 수요가 높은 국내외 고객사들의 니즈를 반영하여 신속한 제품 양산화에도 나선다.

국내 기업들 다양한 ESG 경영도 활발하게 진행

ESG는 투자 의사 결정 시 '사회책임투자'(SRI) 혹은 '지속가능투자'의 관점에서 기업의 재무적 요소들과 함께 고려한다. 사회책임투자란 사회적·윤리적 가치를 반영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과 달리,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적 요소를 충분히 반영해 평가한다. 기업의 ESG 성과를 활용한 투자 방식은 투자자들의 장기적 수익을 추구하는 한편, 기업 행동이 사회에 이익이 되도록 영향을 줄 수 있다. 때문에 국내 기업들도 다양한 ESG 경영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업계 최초로 아모레스토어 광교점에 리필스테이션인 ‘제로웨이스트샵’을 선보였다. 리필 스테이션에서는 샴푸와 바디워시 제품의 내용물을 원하는 만큼 소분해 판매한다. 제조 후 100일 이내 내용물을 사용하며 리필에 앞서 자외선 LED 램프로 용기를 살균 처리하는 등 이용 고객들에게 신선함과 안심감을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실증 특례로 서울 소재 이니스프리 3개 매장에 대해 리필매장을 시범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공병의 친환경적인 자원 순환을 실천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캠페인을 한 단계 발전시켜, ‘그린 사이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03년 ‘이니스프리 공병 수거 캠페인’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전국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장에서 화장품 공병 2200t을 수거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글로벌 환경 기업 테라사이클(TerraCycle), 2021년 1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GS칼텍스 등과 함께 매년 플라스틱 공병 100t을 재활용하고 이를 아모레퍼시픽 제품과 집기 등에 적용하기로 했다. 적용 비율은 올해 20%, 2025년에는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LG생활건강 역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리필스테이션을 운영중이다. LG생활건강은 이마트 죽전점에 ‘빌려쓰는지구 리필 스테이션’을 열고 샴푸, 바디워시 등 생활용품을 내용물만 다회용기에 소분해 판매한다. 제품을 원하는 만큼만 구매할 수 있어 경제적이면서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빌려쓰는지구 리필스테이션에서 활용되는 용기는 코코넛 껍질을 사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30% 절감해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라벨 또한 재활용 과정에서 물에 쉽게 분리되는 ‘수(水)분리 라벨’을 적용해 분리배출이 용이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환경 의식이 강화되고 리필 상품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증대됨에 따라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SK케미칼(대표이사 전광현 사장)은 지난 6월 23일 이사회를 열어 '인사위원회'와 'ESG위원회' 신설키로 의결하고 이사회 중심으로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한다. ESG위원회는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사항에 관한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이다. ESG경영의 중요성이 지속, 확대됨에 따라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와 관련된 전략을 분석해 회사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앞으로 회사의 경영전략이나 중요한 투자 관련 사항은 ESG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게 된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홀딩스 및 한국콜마, 콜마비앤에이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UNGC(유엔글로벌콤팩트, United Nations Global Compact)에 가입했다. UNGC는 세계 경제의 지속가능 발전을 목적으로 유엔(UN) 산하에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자발적 기업 시민 이니셔티브다. 지난 2000년 발족 이래 160개국 1만 7000여 개 기업과 기관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은 270여 회원사가 등록돼 있다. 이번 가입을 통해 각사는 UNGC가 정립한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4대 분야 10대 원칙을 실천하고 지속가능 발전과 시민의식 향상에 동참하고 ESG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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