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송년특집] 화장품산업 결산-면세점
[2021 송년특집] 화장품산업 결산-면세점
  • 장업신문 webmaster@jangup.com
  • 승인 2021.12.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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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행군’ 시작, 코로나 19 터널의 끝이 안보인다

2019년까지 매년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었던 면세점은 올해 고난의 행군 시작이라는 말로 시작할 정도로 코로나 19 팬더믹의 여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한 해였다. 2020년 1월 부터 11월까지 매출액은 14조3,211억원으로 2019년 전체 매출 24조8,586억원 대비 42% 감소해, 2020년 역시 암울하게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세 차례 유찰 끝에 수의계약까지 무산되면서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하이난 면세점은 올해도 급성장을 이어가며 세계 1위 면세점으로 도약했다. 하이난 면세점의 가장 큰 리스크였던 제품 신뢰도를 확보하며, 해외를 못나가는 상황에서 중국인들의 보복 소비가 하이난에서 폭팔했고, 코로나19와 면세한도 증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쥐고 위기를 기회로 하이난 면세점은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철수 결정하면서 면세 산업 체면에 충격파를 던졌다. 지금까지 한국 면세점 산업은 지난 1980년 이후 약 40년의 역사를 가지고 발전해 왔기 때문에 신뢰성은 물론 운영 및 물류 노하우, 그리고 브랜드 유치력,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과의 격차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 현재의 상황을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폐쇄 상황이 초래한 일시적인 어려움으로 받아 들 일수는 있다. 이는 다시 말해서 코로나19 이후 여행 보상심리와 소비에서 다시 폭발적으로 반등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이번 루이비통의 철수는 여러 가지를 시사하는 면이 있다. 하이난 면세점과 경쟁에서 머니 파워에 밀리면 그동안 쌓아왔던 명품 유치의 노하우가 하루 아침에 상실될 수 있고, 우리나라 면세 업계의 경쟁력 2위로 밀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루이비통의 철수는 샤넬·에르메스 등 다른 명품 브랜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국내 면세 업계가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오롯이 오프라인 면세매장으로 세계 1위까지 했던 우리나라 면세업계가 코로나 19로 맞이한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변화 시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 업계가 편의점, 이커머스 등과 손잡고 판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명품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 면세점 쇼핑의 ‘큰손’인 20·30대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면세점 업계가 다양한 유통업체를 통해 면세품 판매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출국길이 막히며 국내 명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주요 면세점의 온라인 매출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재고 면세품 ‘신라트립’에서만 판매하던 내수통관 재고 면세품을 쿠팡서 판매하기 시작했고, 롯데는 업계 첫 해외직구 사업시작했다. 신세계는 실적이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인 강남점을 폐점하며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고 대신 온라인몰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꾸준히 이벤트를 펼치며 고객 유지에 집중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CU와 손잡고 출국하지 않고도 구매 가능한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를 시작했다.

코로나 19 팬더믹 이후 2년 만에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깃발을 든 단체관광객(사진)이 11월 22일 등장했다. 국내에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 2월 말 이후 롯데면세점을 방문한 첫 외국인 단체관광객이다. 소규모 그룹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외국인 단체 고객이라 상징성이 있고, 특히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만큼, 서서히 해외여행이 재개된다면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앞서 진행된 김해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입찰에도 모처럼 롯데와 신라 신세계 면세점 ‘빅3’가 모두 참여하며 달라진 분위기를 입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세계 각국이 다시 다시금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면세점 영업은 다시 차질을 빚게 되면서 우울하게 올해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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