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기술수준 86.1%로 꾸준히 선진국 추격
국내 화장품 기술수준 86.1%로 꾸준히 선진국 추격
  • 윤강희 jangup@jangup.com
  • 승인 2023.01.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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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제형수준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까지 향상

피부과학 응용소재 선도기술 개발 사업단(사업단장 황재성, 이하 ‘사업단’) 조사 결과 2022년 현재 국내 화장품 기술수준은 최고기술 보유국 대비 86.1%로 2018년 86.7% 대비 0.7% 하락, 기술 격차는 2.4년에서 2.1년으로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단은 조사 결과에 대해 기술수준과 기술격차에 약간의 변화는 있었으나, 선진국에 뒤지지 않고 꾸준히 추격을 계속하며 기술수준과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였다.

본 조사는 2014년 화장품 R&D 사업단이 화장품 기술수준 모형을 개발하고 기술 수준 조사를 시작한 이후 4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으며, 국내 화장품 기술수준의 변화 파악과 더불어 화장품 산업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18년 이후의 기술수준 변화를 파악하기 위하여 실시한 것으로 친환경, 디지털 융합 등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반영한 모형을 적용하여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사업단 조사 결과 선진국 대비 국내 화장품 기술수준은 2007년  67.4% → 2014년 80.1% → 2018년 86.8% → 2022년 86.1%로 변화하였다.

한편 기술격차는 2007년 5.2년에서 2014년 4.8년 → 2018년 2.4년 → 2022년 2.1년으로 꾸준히 단축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를 종합해 보면 급격한 기술수준 향상을 통해 선진국을 추격하는 단계에서, 추격세는 감소하였으나 뒤처지지 않고 격차를 꾸준히 유지하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잠시 지원이 중단되었던 복지부 화장품 R&D사업이 2020년부터 재개되고 산·학·연 연구자들이 꾸준히 기술개발 노력을 경주한 결과로 평가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화장품 기술을 소재, 제형, 평가, 용기용품의 4개 기술분야로 나누어 실시한 이번의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은 제형기술이 91.7%로 가장 높고, 용기용품기술 84.7%, 평가기술 83.5%였으며, 소재기술이 82.2%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형기술은 91.7%로 2018년도에 비해 2.7%p 향상되었으며,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까지 향상되었다는 점이 주목할만 하다.  반면 제형기술을 제외한 3개 기술분야는 2018년도에 비해 하락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제형기술 외 4대 기술별로 보면 소재기술은 82.2%(기술격차 2.7년)로 2018년도에 비해 2.1%p 하락하였으며, 기술격차는 0.4년 감소하였고, 평가기술은 83.5%(기술격차 2.4년)로 2018년도에 비해 기술수준은 1.2%p 상승하고 기술격차는 0.3년 감소하였으며, 용기용품기술은 84.7%(기술격차 2.3년)로 2018년도에 비해 기술수준은 4.2%p 상승하고 기술격차는 0.3년 증가하였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제형기술 분야 5개의 세부기술, 용기용품기술 분야의 1개의 세부기술은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은 제형기술 분야에서 불안정 효능성분의 안정화 기술과 난용성/결정성 성분 제형기술, 흡수조절 제형기술, 자극 유발물질 Free 제형기술, 사용감 및 사용성 차별화 제형기술 수준이 세계 최고인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용기용품기술 분야에서 신기능용기디자인 개발기술 수준이 세계 최고인 것으로 평가되었다.

반면, 최근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한 친환경이나 디지털 융합, 감성 등 기술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었다.

4대 기술 중 가장 높게 평가된 제형기술 분야에서도 자극유발 가능물질 비활성화 기술, 지속가능성 제형기술 등 안전성 향상 제형기술이나 감성차별화 제형기술, 융복합 제형기술 등 제형차별화 융합기술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었으며, 용기용품 기술 분야에서는 리필 기술, 리사이클 기술 등 친환경 용기 기술 수준이 가장 낮아 한국의 용기용품 기술수준이 4년 전보다 하락하는데 주 원인이 되었다. 평가 분야에서도 차세대 화장품 위해평가 기술, 감성기능 평가기술 등의 기술수준이 좀 더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 화장품 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한 조사에서도 주목할만한 시사점이 도출되었다.

최근 글로벌 화장품 산업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다양한 이슈 중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대응이 필요한 분야로는 친환경과 윤리문제가 지적되었다. 한국에 가장 중요하고 대응이 시급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친환경, 윤리문제(ESG, SDGs 등)라는 응답이 33.2%로 가장 많았으며, - 다음으로는 과학적 근거주의(효능 입증)가 20.6%, 안전성 중시와 글로벌 규제 강화가 20.6%, 개인화, 맞춤형 트렌드 11.2%의 순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R&D 투자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며, 기초연구인력의 양성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의 화장품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R&D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56.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국의 화장품 산업 발전을 위해 기술개발이 가장 시급한 분야는 소재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 화장품 산업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기술개발 분야가 무엇인가 설문한 결과 소재라는 응답이 34.6%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피부기초연구 17.8%, ICT 융합·디지털 15.9%, 용기·용품 13.1%, 제형 10.3%, 평가 8.4%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화장품 산업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소재의 대부분을 외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이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결국 피부기초연구를 통해 새로운 기전을 확보하고 이에 기반해 차별화된 한국형 소재를 개발해야한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최고기술 보유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이지는 못하였으나, 꾸준히 기술수준을 향상시키며 추격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 특히 제형기술은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반면 소재기술이나, 제형 및 용기용품 분야의 친환경 관련 세부기술, 융복합기술 등 특정 분야의 기술은 아직 상당한 격차가 있어 지속적인 R&D 투자와 기술개발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다.

한편으로는 중국의 기술추격에 대한 대응의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중국은 현재 자국 산업보호를 넘어 세계 제조기지로서의 역할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화장품 소재 등록·관리 등 다양한 규제와 외국 전문가의 영입을 통해 기술을 획득·축적하고 있다. 중국의 기술향상과 규제 영향으로 최근에는 역으로 중국 제품이 완제품이나 벌크 형태로 한국에 유입되고 있기도 하다.

중국 시장에서의 생존과 더불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한국의 특화된 영역에 집중 투자하여 기술우위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피부기초 연구를 통한 기전 개발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국산소재 개발이 필수적이며 동시에 중국 이외로의 시장다변화가 필요하다.

아울러 ESG, 지속가능성 등 글로벌 시장은 새로운 방향으로의 변화를 지향하고 있는바, 특히 친환경과 관련한 기술의 개발을 통해 세계적 흐름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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