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테크’에 주목하는 미국 시장
‘뷰티 테크’에 주목하는 미국 시장
  • 윤강희 jangup@jangup.com
  • 승인 2024.03.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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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기술과 가상 영역으로 확대 중

집에서도 셀프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는 LED 페이스 마스크(Face mask), 스마트폰 카메라만 있다면 내 얼굴에 가상으로 메이크업 제품을 발색해볼 수 있는 AR 기능, 원하는 립스틱 색상을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뷰티 디바이스까지, 최근 몇 년 사이 이러한 ‘뷰티 테크(Beauty tech)’ 분야는 미국 뷰티 시장의 떠오르는 화두로 자리매김해 왔다. 

최근 우은정 미국 로스앤젤러스무역관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24에서도 뷰티 테크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미국 뷰티 테크 분야의 현주소를 비롯해 과연 어떤 제품들이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지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요즘 기술(Tech)은 놀랄 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인간 삶의 생각지도 못한 영역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화장품이나 퍼스널 케어 같은 뷰티 영역도 예외가 아니다. 과거에는 인간의 손길과 테크닉으로만 구현된다고 생각했던 스킨케어, 네일 케어, 심지어 일부 메이크업 분야에까지 기술의 침투가 뚜렷이 목격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뷰티 제품과 기술의 통합, 즉 ‘뷰티 테크(Beauty tech)’로 불리는 이 시장은 특히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사물 인터넷(IoT),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의 첨단 기술들에 힘입어 더욱 급격히 성장 중이다.

뷰티 테크의 존재감은 세계적인 기술 경연의 장 ‘CES’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주로 기술계의 핵심 기업들이 차지해 온 기조연설(Keynote Speech)에 최초로 뷰티 기업이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독보적인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선보인 혁신 기술 및 제품에 수여하는 ‘혁신상(Innovation Awards)’ 리스트에도 여러 뷰티 테크 제품들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입술 메이크업과 케어를 동시에 제공하는 뷰티 디바이스, 주름 개선에 도움을 주는 퍼스널 케어 디바이스, 혁신적인 기술로 태어난 차세대 헤어드라이어, AI 및 로봇 기술이 결합된 홈 네일 케어 기기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렇듯 성장하는 뷰티 테크와 그 발전 양상은 ‘브러쉬와 팔레트를 든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손길’에 더 이상 국한되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수많은 알고리즘과 픽셀이 구현하는 가상 영역’으로의 변화에 더 가까워지는 듯하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주목하는 뷰티 테크 제품들을 살펴보면 AI·AR·VR 기술을 활용한 버추얼 트라이 온(Virtual try-ons) 및 버추얼 메이크업 필터(Virtual makeup filters), AI 기반의 피부 및 모발 분석, 웨어러블 디바이스, 3D 프린팅 메이크업, 스마트 미러(Smart mirrors), 뷰티 메타버스, 버추얼 뷰티 상담 등 다양한 범주와 트렌드가 포착된다. 

우선 뷰티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CES 기조연설에 참여하며 반향을 불러일으킨 로레알(L'ORÉAL)의 차세대 헤어드라이어가 눈에 띈다. ‘에어라이트 프로(Airlight Pro)’라는 명칭의 이 제품은 기존 헤어드라이어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만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AMOREPACIFIC)의 ‘립큐어 빔(Lipcure Beam)’도 매우 흥미롭다. 립큐어 빔은 한 개의 기기로 입술 상태 진단과 케어가 모두 가능한 신개념 뷰티 테크 제품으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편리한 디바이스다. 특허 출원한 기술을 통해 사용자 개개인의 상태에 꼭 맞춘 입술 케어를 제공하며 노화를 완화시켜 주는 이 뷰티 테크 기기는 미국 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간편한 홈 네일 케어를 가능하게 해 줄 혁신적인 뷰티 테크 디바이스, ‘님블(Nimble)’도 인상적이다. 2D·3D 스캐닝 기술뿐만 아니라 첨단 AI 및 로봇 기술까지 결합된 이 네일 케어 기기는 그야말로 시장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및 통계 전문기관 Statista에서는 2026년 미국 뷰티 테크 시장 매출 규모가 약 34억2055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는 약 13억4844만 달러로 기록된 2021년 수치에서 150% 이상 늘어난 규모로,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급격한 성장을 경험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시장 성장 전망이 매우 밝다. 그 외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한국 등 주요 국가들에서도 뷰티 테크 시장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기술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점점 더 높여 가는 뷰티 테크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뷰티 테크 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많아 보인다. KOTRA 우은정 미국 로스앤젤러스무역관이 인터뷰한 미국 뷰티업계 종사자 S 전문가는 “아직 뷰티 테크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가 많기에 실제 시장 보급률이 높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히며, 관련 업계에서는 우선 뷰티 테크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여드름·주름·탈모 등 세부적인 소비자 고민과 니즈에 맞는 분야에 보다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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