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태평양 국제부문 이상우 부사장
(주)태평양 국제부문 이상우 부사장
  • 박지향 jhpark@jangup.com
  • 승인 2005.04.08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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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해외매출 비중 30% 목표
[대담 · 김승수 편집국장] 창립 70주년을 맞게 되는 오는 2015년, 해외매출 12억달러로 글로벌 톱 10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밝힌 (주)태평양의 글로벌 경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4년 해외매출 1억달러를 돌파함으로써 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자신감 속에 이미 기반을 닦은 유럽과 미주, 아시아 등 3개 지역을 중심에서 메가 브랜드 전략을 추진, 2009년 해외매출 4억 달러를 돌파해 해외매출 비중을 15%까지 늘리고 매출확대에 가속도를 붙여 해외매출 비중 30%를 넘어서는 2015년에 글로벌 톱 10의 자리로 올라선다는 시나리오다.



특히, 이같은 목표를 위해 (주)태평양은 기업 전반의 수준 높은 ‘글로벌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에서 지난 4월 1일, 6시그마 경영을 전사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아모레퍼시픽 6시그마’ 발대식 개최로 또한번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주)태평양이 ‘2015년 글로벌 톱 10 진입을 위한 실천적 로드맵’으로 정의한 ‘6시그마’를 전사적으로 도입한다는 의미는 혁신역량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경영품질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지난 7일, 8개의 현지법인과 1천여명의 해외 인력을 통솔하며 해외 경영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국제부문의 이상우(49) 부사장을 만나 (주)태평양의 글로벌 전략을 인터뷰했다. <편집자주>



▲지난 2004년 해외매출 1억 달러를 돌파함으로써 ‘2015년 글로벌 톱 10 기업’이라는 비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글로벌 톱 10 기업이 된다는 의미와 그 기준은 무엇인가?

세계시장의 글로벌화는 큰 대세다. 특히 화장품 업계는 패션과 함께 글로벌화가 가장 많이 진척된 분야며, 이와 같은 시장 환경 아래 글로벌화를 추구하지 않는 기업은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어느 나라의 백화점을 가든 그곳 1층에 자리한 화장품과 패션 브랜드는 거의 동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매출을 기준으로 한 외형에서의 경쟁력뿐 아니라, 제품개발 능력, 마케팅 능력과 영업능력 등 총체적인 면에서의 글로벌화를 추구해야 한다. 글로벌화는 어느 한 부분의 능력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이슈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톱 10의 기준은 외형(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통상 세계적인 화장품 업계 잡지(WWD)의 공식적인 통계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해외매출 15%는 2009년 정도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약 4억달러 수준으로 해외사장이 늘어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사례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일단 해외 매출 비중이 15%에 이르게 되면, 각 부분의 협조나 축적된 노하우, 해외 시장에서의 시너지 등이 탄력을 받아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2009년을 임계치로 볼때 2015년에 해외시장 매출 30% 달성이 가능하리란 계산이다.



전체 매출액을 기준으로 지난해 WWD의 공식집계에서 태평양은 24위를 차지했지만, 지난 60년간 일관되게 추진해온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쌓아올린 수익성과 제품력 등 앞선 경쟁력을 기반으로 10년 뒤엔 2015년엔 글로벌 톱 10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글로벌 톱 10 기업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가? 주요 지역별(아시아/유럽/미주 등), 브랜드별 전략은 무엇인가?

글로벌 톱 10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3가지 기본전략으로 지역과 경로, 브랜드 정책(확장)을 가지고 있다. 태평양 해외사업의 기본영역(지역)은 아시아, 유럽, 미주지역을 3대 축으로 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라네즈(2004년 아시아 주요 백화점 매장 99개 확보)와 설화수(2004년 상해 진입)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롤리타 렘피카(97년 4월 프랑스에 첫 출시)와 카스텔바작 등 향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미주지역에서는 아모레퍼시픽(2003년 9월 진입, 현재 2개 매장 확보)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의 사업을 보다 강화해 이들 지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보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지역 상호간의 보완과 시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롤리타 렘피카는 성공적인 해외 시장 공략 사례로 평가되지만, 향수 외에 화장품에서도 이러한 성공이 가능할지 또한 어떠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지?

롤리타 렘피카 사업은 본사의 비전과 경영방침, 현지의 경영능력이 조화를 이뤄 만든 성공적인 사례다. 2004년말 기준으로 프랑스 시장에서 2.8%의 시장점유율로 브랜드별 점유율에서 4위를 달성하는 놀라운 결과를 달성했다.



이와 같은 선진시장에서 축적된 마케팅 능력과 기초와 메이크업 등 본사의 제품개발 능력을 조화한다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향수는 감성상품이고, 기초는 이성상품이란 점에서 격차가 크지만 기초 브랜드에서도 성공할 자신이 있다. 특히 최근 태평양이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에서의 라네즈 사업과 미국에서의 아모레퍼시픽 사업을 통해서도 뭔가를 보여주고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더욱 높이고 있다.



현재 추구하고 있는 사업 외에도 새로운 성공을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검토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외국 기업에 대한 M&A도 훌륭한 해외 진출 전략이라고 생각되는데, 그 가능성은?

P&G나 로레알그룹 등 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고성장의 뒷면엔 물론, M&A가 있다. M&A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을 보면서, 태평양도 글로벌 능력을 바탕으로 더욱 큰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을 많이 검토하고 연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M&A자체보다도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문화와 그들의 문화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경험이 중요하다.



이에 태평양은 지난 15년간 유럽본부를 통해 집중적으로 쌓아올린 해외사업의 경험과 장기적인 비전을 추진할 수 있는 재정적인 뒷받침을 통해 다양한 사업 가능성과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 등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글로벌화를 추진하면서 M&A를 생각 안할 수는 없다.



▲현재도 해외독자법인이 10여개사에 달하고 있고 앞으로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는데, 해외법인과 본사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운영해 나갈 계획인가?

기본적으로는 본사에서는 브랜드 운영 기본방향과 정책, 그리고 브랜드간의 조율 등 브랜딩과 관련된 사항을 결정하고 현지에서는 이를 전개할 때 필요한 사항을 현지인에게 많이 위임하고 있다. 해외 생산법인은 현재 중국과 프랑스에도 보유하고 있으며, 본사의 연구소를 통해 R&D와 생산 등 각 부분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 또한 수시로 각 브랜드를 담당하는 현지법인과의 마케팅 회의를 통해 보다 발전적인 방향을 검토하고 있으며, 태평양 문화를 공유하기 위하여 신입 매니저들을 상대로 한 본사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태평양은 글로벌화를 위해 브랜드의 가치와 운영에 관한 것은 100% 본사에서 추구하며, 현지 경영은 100% 현지인에게 맡겨 현지 오퍼레이티에 재량권을 줌으로써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화에 대한 리더십을 갖춘 오너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경쟁력이다.



▲태평양의 비전은 ‘고객의 미와 건강을 위해 토탈 케어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 Global Provider of Beauty & Health)’인데, 뷰티사업과 헬스사업부문의 글로벌화는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우리의 오너는 회사의 변혁을 추진하며 핵심역량에 집중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우리의 경앵우위는 화장품사업이며, 따라서 국제부문은 현재 화장품과 관련된 사업만을 맡아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의 초점 역시 화장품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향후에는 헬스 분야 등 기타 사업분야도 역량을 키워 점진적으로 글로벌화를 추구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위해 내부 역량을 키우는 중이다.



▲태평양은 지난 4월 1일 아모레퍼시픽 6시그마 발대식을 갖고 글로벌기업을 향한 로드맵으로 6시그마를 경영전반에 전격적으로 도입한다고 했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

6시그마를 왜 도입하는가의 대답은 태평양의 성장엔진이 해외사업에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해외 사업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성장과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전략이며, 따라서 이를 담당하고 있는 국제부문의 역량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회사의 전략, 비전과 같은 전략적인 부분과 제품기획, 개발, 마케팅과 같은 실행적인 부분, 그리고 인사, 재무와 같은 지원 부분 등 회사 내 모든 역량의 수준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할 때만 실제적인 경쟁이 가능하다고 본다. 태평양이 생각하는 6시그마는 전사적인 차원에서의 개선과 혁신을 통해 글로벌화를 추구하겠다는 전사적인 의지의 결집이라고 생각한다.



즉 기업의 전략과 오퍼레이팅과 서포팅 등 3개 부문 모두가 국제 수준에 도달해야만 글로벌 톱 10 진입을 앞당길 수 있으며, 이에 우리는 모든 고정관념을 깨고 나가고자 한다.



우리는 창업자인 고 서성환 회장은 이미 30년전 일본 시장 진출을 꾀하며 당시 ‘인류의 미와 건강에 기여하는 기업’이란 현지 광고 문안을 제안한 바 있다. 지난 60년간 기업문화에 녹아있는 글로벌화에 대한 의지가 오늘의 (주) 태평양이 추진하는 ‘2015 글로벌 톱 10 집입’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우리에게 ‘운’이 좋다고 하는데 ‘운’이란 준비하고 기다린 자의 것이다. 글로벌기업으로써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고, 이제 기업성장 엔진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보다 빠르게, 보다 강하게 추진해나갈 것이다.



▲(메인 사진 설명) 이상우 부사장 약력 : 연세대 사회학과, 연세대 경영대학 경영학과(석사) 졸업. 81년 (주)태평양 입사. 현재 국제부문 부사장.





▲이부사장이 들고 있는 액자는 창업주 고 서성환 회장이 30년전에 일본 현지에서 제작했던 잡지 광고다. 당시에 게재된 ‘인류의 미와 건강에 기여하는 기업’이란 광고문안은 오늘의 기업 비전인 ‘고객의 미와 건강을 위해 토탈 케어를 제공하는 글로벌기업(Global Provider of Beauty & Health)'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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