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에스메딕화장품 임규용 이사
동성제약 에스메딕화장품 임규용 이사
  • 나재선
  • 승인 2008.11.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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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정신 차리십시오. 나무는 잔뿌리에서 더 많은 영향을 흡수해 건강하게 자라는 겁니다. 나만 잘 살겠다고 잔뿌리는 다 잘라내고 큰 뿌리 몇 개만 남기면 그 나무가 잘 자라겠습니까?”.


최근 화장품 유통가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화장품 시장 작년만 같으면 좋겠다’라는 말이라며 말문을 뗀 임이사는 최근 시판 유통시장을 나무로 빗대어 ‘현재 시장 상황은 나만 살테니 나머지는 멋대로 살아라’라는 것이라며 그러면 그 나무가 제대로 잘 클 수 있겠는가라고 질문을 던진다.


화장품 밥을 먹은지 올해 23년째인 동성제약 임규용 이사는 나드리를 시작으로 바이오리를 거쳐 지난해 12월 동성제약 에스메딕화장품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이사는 현재 중소업체들이 해결해야할 가장 큰 숙제는 바로 ‘유통잡기’라며 시장이 어려울수록 도매로 제품을 유통시키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화장품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통을 잡아서 가격질서를 흐트러트리지 않는 화장품사로 각 전문점 점주들에게 신뢰를 주는 동시에 탄탄한 품질력으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임이사가 가진 현재 어려운 시장 상황을 돌파하는 해법이다. 이어 임이사는 각 전문점 점주 또한 품질이 의심스러운 저렴한 제품으로 단기간의 이익을 위해 제품을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은 자신의 ‘고정고객’을 놓치는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향후 2년간 국내 화장품 시장 경기가 좋지않을 것이라 예상하는 임이사는 내년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병행수입을 꼽는다.


임이사는 “병행수입이 허용되면 수입 화장품이 무차별적으로 국내에 들어옵니다. 당분간은 고환율 덕에 파급 효과가 적겠지만 향후 환율이 안정되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채널을 통해 병행수입에서 가장 취약한 품목으로 지적되는 향수부터 점차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초제품의 경우 수입사 제품 가격이 내려가게 되면 라네즈, 아이오페 등의 시판 브랜드 매출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병행수입으로 인해 백화점 뿐만 아니라 시판시장 전반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동남아시아의 경우 제조회사가 거의 없고 수입사 화장품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유일하게 일본과 우리나라만이 제조회사가 있다”며 “시판시장의 어려움을 겪은 일본의 경우 시판시장이 무너지지 않고 현재까지 건재하게 살아있는 것이 ‘시판시장의 긍정적인 힘’이다”라며 국내 시판시장의 미래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달 동성제약 에스메딕화장품에서는 3~40대 유분이 필요한 여성들을 위해 ‘지속보습’을 제공하는 ‘에스메딕 프레스티지’ 브랜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피부에 흡수되는 순금 박피를 함유해 보습력을 높인 제품.


마지막으로 임이사는 “고품질과 3종 세트 한 패키지 가격이 9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된 프레스티지 라인을 롱런할 수 있는 브랜드로 키워갈 예정”이라며 “올해 안에 다 소진하기 위해 제작된 초도물량 약 5백개 패키지 중 80%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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