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에도 1분기 중국으로의 ‘역직구’는 증가해 중국에서의 K-뷰티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에 따르면 1분기 해외에서 온라인을 통해 국내 제품을 직접 구매한 이른바 ‘역직구’액은 77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7267억원)보다 6.2% 증가한 것으로 전년 동분기(5114억원)보다 판매액이 50.9% 늘어난 규모다.
해외 역직구가 가장 많이 이뤄진 품목은 화장품으로 역직구액이 5932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70.7% 급증한 금액으로 전체 해외 역직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9%에 달한다. 의류·패션 및 관련 상품(1025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187억원)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중국 정부 차원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 관광객은 감소했지만 1인당 구매단가가 증가하고 화장품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역직구액 규모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1인당 면세점 구매단가는 2015년 4~10월 300달러에서 지난해 11월~올해 1월 400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올 2~3월에는 500달러로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6218억원으로 전체의 80.6%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중국 역직구액은 1년전과 비교해 59.2%, 전분기보다 6.2% 증가했다. 중국에 이어 미국(458억원), 일본(339억원), 아세안(207억원)도 높은 판매액을 기록했다.
1분기 한국인이 가장 많이 ‘직구’한 품목은 의류·패션 및 관련 상품으로, 직구액이 1984억원이었다. 그다음은 음식료품(1387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575억원)였다. 한국인의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미국으로 금액은 3109억원이다. 전체 해외직구액(5377억원)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7.8%였다. 유럽연합(1257억원), 중국(473억원), 일본(408억원)이 뒤를 이었다.
한편 3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6조325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3% 증가했다. 이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같은 기간 37.6% 증가한 3조7318억원이었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 비중이 높은 품목은 아동·유아용품(74.8%), 신발(73.2%), 음·식료품(72.9%), 가방(71.0%) 등이었다. 1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18조1911억원,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35% 증가한 10조6626억원이었다.
업계는 “1분기에 면세점들이 할인·판촉을 강화해 중국인 상대 온라인 판매가 다소 선방한 측면이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2분기에는 온라인 판매가 감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