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여파, 화장품사 실적 희비 교차
중국 사드 여파, 화장품사 실적 희비 교차
  • 전진용 bretislav@jangup.com
  • 승인 2017.05.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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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한국콜마·한국화장품 1분기 실적 ‘화창’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화장품 업계 실적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과 이번달 화장품 상장사들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 공시했다. 예상된 일이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 관광객의 급감이 화장품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사들은 면세점 등 유통 라인 다변화, 온라인 역직구 확대, 수출국 다변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요우커들의 감소와 따이공 유통의 봉쇄로 인한 손실을 상당수의 기업이 피해가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한국화장품, 제이준 등은 우려와는 달리 1분기 기대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며 중국발 악재에 대한 강한 내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반면 다른 일부 기업들은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업계간 희비가 엇갈렸다.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3% 늘어난 26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조6007억원으로 전년보다 5.4% 성장했다.

한국콜마는 1분기 영업이익이 18% 증가한 206억원, 매출액은 36% 늘어난 2014억원, 당기순이익은 18% 늘어난 15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메카코리아도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2% 증가한 506억원, 영업이익은 40.9% 늘어난 48억원을 나타냈다.

한국화장품의 올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91억원, 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1.8%, 52.9% 증가했다.

반면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기업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영업이익 37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7% 감소했다. 다만 매출액은 1조8554억원으로 5.5% 늘어났다.

코스맥스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은 2191억원으로 26%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8% 감소한 94억원을 기록했다.

브랜드숍은 대부분 중국관광객들의 감소로 인해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토니모리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622억4700만원, 영업이익이 19억29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4.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억100만원으로 97.5% 급감했다.

잇츠한불 역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8% 급감했다. 매출액 역시 541억원으로 35.1% 줄었다.

에이블씨엔씨도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9억원, 당기순이익은 29억원을 기록해 각각 4.2%, 35.6% 줄었다.

고성장을 이어가던 클리오도 1분기 매출액 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48% 감소해 사드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신흥 마스크팩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제이준은 놀라운 실적으로 주목받았다. 2017년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해서 매출액은 3231.7% 상승하여 4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9.4억원으로 -8억원에서 흑자전환되었다. 당기순이익은 122.6억원으로 –6억원에서 흑자전환 됐다.

이와 관련해 화장품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으로 중국 의존도의 높고 낮음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나 중국 의존도 높은 기업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호실적을 이어가는 기업의 경우 2분기 이후에도 좋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며 “다만 중국과의 관계개선이 예상되고 사드보복 조치가 완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기대이하의 실적을 보인 기업도 3분기 이후에는 보다 나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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