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숍 2분기 실적 ‘휘청’
화장품 브랜드숍 2분기 실적 ‘휘청’
  • 전진용 bretislav@jangup.com
  • 승인 2017.08.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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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도 부진…3•분기도 전망 어두워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빅4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며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브랜드숍의 2분기 실적이 사드 보복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화장품 브랜드숍 업계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명동, 홍대, 신촌 등에서 아침마다 캐리어에 가득메워 제품을 사가던 중국 관광객들은 실종된지 오래고 컨테이너를 통해 대량으로 제품을 유통하던 중국 따이공과 그레이 마켓시장 또한 이제는 사라졌다.

현재 대림동, 화곡동 등 대중국 수출 도매상들은 매출이 80%이상 줄어들었다, 상당수가 폐업하거나 그렇지 않은 곳은 최소인원으로 겨우 회사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사후면세점의 경우도 폐업한 곳이 한두곳이 아니며 중국인 큰손으로 가득찼던 면세점 주차장은 한산하기 그지없을 정도다.

이러한 영향을 상위 브랜드숍 1,2위인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도 피해가질 못했다.

중국이 3월 중순부터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판매를 금지해 면세점과 서울 명동상권 채널에서 부진했고 도매수출을 밀수입으로 규정하고 제한하는 등 수출길까지 막아서면서 이들 브랜드숍의 매출은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니스프리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1535억원 222억원으로 전년대비 28%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뛰드 역시 면세점 채널과 서울 중심 상권에서의 부진으로 매출 585억원으로 31% 감소했고 영업손실 5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더페이스샵은 매출 1444억원으로 전년대비 9.4% 줄었고 영업이익은 집계되지 않았다.

브랜드숍 중위권으로 분류되는 에이블씨엔씨, 네이처리퍼블릭, 잇츠한불 등도 실적공시를 통해 어두운 실적을 발표했다.

에이블씨엔씨는 2분기 매출은 1006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2% 59.7%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30억원으로 41% 감소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적자가 계속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기보고서에서 2분기 매출 527억원으로 18.3% 감소하고 영업손실 당기순손실 11억원 25억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영업손실·당기순손실은 38억원 34억원이다.

잇츠한불은 영업손실 15억원으로 전년동기 232억원에서 크게 적자전환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427억원으로 전년대비 51.7%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2억원으로 92.9% 급감했다.

반면 더샘은 그나마 다른 브랜드숍에 비해서는 선방한 실적을 발표했다. 더샘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3% 하락했지만 지난 1분기 실적 호조 덕에 상반기 누적 매출은 29.1% 증가한 797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2억원으로 31.1% 늘었다. 주요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전반적으로 20~30%대 감소한 것과 상반되는 성장세다.

이와 관련해 브랜드숍 관계자는 “업체가 차이가 있지만 명동이나 주요 몇몇 상권의 매출이 국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자하는 만큼 중국관광객들의 감소는 그대로 실적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10월경을 기점으로 중국의 사드보복이 완화된다는 소문이 일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올해 3, 4분기의 실적 또한 매우 어두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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