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 소재의 기능성 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생명과학 기업 ㈜벤스랩이 수원대학교 바이오싸이언스학과 정종문 교수팀과 함께 화장품에 적용 가능한 새로운 미백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불포화지방산 중 감마리놀렌산이 풍부한 보라지오일에 주목하고 화장품 소재로 개발하기 위하여 수년간 연구를 진행해왔다. 우선 천연 오일의 문제점인 낮은 유화성과, 고분자 고유의 낮은 피부 흡수율 문제, 그로 인한 성능 저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연구에 집중했다. 결국 우리 몸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 미생물에서 얻은 효소를 이용하여 고분자의 오일분자를 저분자의 유리지방산으로 바이오 컨버전 하는 기술을 완성, 이를 적용하여 기존 미백원료와 다른 BRT-200을 개발하였다.
이번에 개발된 BRT-200은 멜라닌 합성에 관여하는 티로시나제 효소의 발현과 활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뿐만 아니라, 티로시나제 자체를 분해해버리는 세포내 프로테아솜을 활성화시켜 피부상피세포의 멜라닌 생성을 원천적으로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기존의 미백원료들과 다소 특이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기존의 다른 기전을 가진 미백원료와 함께 사용할 때 더욱 상승된 미백효과를 보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BRT-200은 마우스 유래 멜라닌합성세포에서 멜라닌 자극호르몬으로 증가된 멜라닌 색소가 BRT-200처리 25 μg/mL 농도부터 서서히 감소되어, 100 μg/mL 농도에서부터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작용 기전이 유사한 타 미백 소재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농도이다.
또한 피부전문평가기관에서 실시한 BRT-200 1% 함유 크림 8주 적용 인체실험 결과에서도 유의한 수준의 미백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결과를 SCI급 학술지인 ‘Lipids’저널 7월호에 “Borage Oil Treated with Immobilized Lipase Inhibits Melanogenesis”란 제목으로 게재하였다.
특히 연구팀에 따르면 화장품 미백 고시 원료인 알부틴과 더불어 대다수의 미백 원료는 추출물로 수용성이기 때문에 피부에 흡수가 어려운 반면, BRT-200은 오일 성분으로 피부 깊숙이 흡수가 훨씬 빠르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리 감마리놀렌산 이외에도 피부에 좋은 다른 종류의 유리 지방산들도 풍부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오일의 유화성이 대폭 향상되어 아래의 사진처럼 일반 오일과 달리 부틸렌글라이콜에도 잘 용해되므로 다양한 제형의 화장품에 수월하게 응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원대학교 정종문 교수는 “바이오 컨버전 기술을 이용하면 이전에 사용이 힘들었던 다른 종류의 천연 오일들도 그들이 가진 효과와 성능을 극대화하여 다양한 제품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인체에 안전하고 기능적이며, 자연 친화적인 천연 소재 개발에 힘써 한국 화장품 발전에 기여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