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올 성장률 2% 초중반”...하반기 최대 악재는 “고금리·고물가”
“韓 올 성장률 2% 초중반”...하반기 최대 악재는 “고금리·고물가”
  • 윤경선 koia7@jangup.com
  • 승인 2024.06.28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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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업경영 리스크는 고금리(34%), 원자재 가격(27%)

올해 국내 성장률이 2%대 초중반에 달할 것이라는 국내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국내 물가 수준이 심각하다는 의견도 여전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파이낸셜뉴스와 함께 각계 경제전문가 1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주요기업 및 금융기관, 민·관 경제연구원, 공공기관 등의 임원 및 팀장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2.0~2.3%로 예상한 응답자가 39%로 가장 많았다. 2.3~2.6%로 응답한 비율도 30.8%였다.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 초중반에 달할 것으로 본 것이다.

이는 국제기구의 전망치와도 궤를 같이한다. 지난달 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4%p 상향한 2.5%로 전망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이 제시한 물가안정 목표 2%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미만일 것이라는 응답은 3.4%에 불과했다. 반면 2.5~2.9%(37.4%) 또는 2.0~2.4%(25.9%) 전망이 과반을 차지했다. 심지어 3명 중 1명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3%를 넘길 것으로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가장 우려되는 국내 경제의 대내 악재로 '고금리, 고물가 지속'(60.5%)을 지목했다. 다음으로 '재정건전성 악화'와 '정치 불안'이 각각 9.5%, '기업의 투자 및 고용 부진'과 '가계부채 확대'가 6.8%씩을 차지했다. '부동산 시장 위축' 4.8%, '부동산PF 부실' 2.1% 등 부동산 관련 리스크도 뒤를 이었다.

대외 악재로는 응답자 중 39.5%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를 꼽았다. 이어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 지속' 23.1%, '중동 위기에 따른 유가급등' 21.1%, '미중 갈등 격화' 8.2%, '대중 수출 감소' 6.1% 순으로 응답했다.

현재 국내 금융·외환시장이 직면한 최대 리스크의 경우에도 '인플레이션 불안' 30.6%,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조' 27.9%가 1, 2위 불안요소로 꼽혔다. 이어 '가계·기업부채 부실화' 18.4%, '환율 불안정성' 10.9%, '전쟁 등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 3.4%가 뒤를 이었다.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들이 완화돼 경제 정상화가 이뤄지는 시점은 내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예상되는 경제회복 시점은 '2025년 하반기'(35.2%), '2025년 상반기'(31.7%), '2026년 이후'(22.8%) 순이었다 . 반면 올해 하반기 회복 전망은 10.3%에 그쳤다.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저출산·고령화 심화'가 지목됐다. 전체 응답자의 56.8%가 '저출산·고령화 심화'(생산가능인구 감소)를 중장기적으로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은 “최근 견조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국내외 기관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하고 있으나, 도처에 하방압력 리스크가 있어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대내적으로 자금상황, 투자여건, 물가 등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상황’, 대외적으로는 불확실성이 큰 ‘글로벌 분쟁’과 이러한 여파로 발생 가능성이 큰 ‘국제유가 급등’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반기 기업경영의 최대 리스크로는 상반기 내내 경기침체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던 고금리가 지목됐다. 올해 하반기 경기가 지난해 동기 대비 '다소 개선'된다고 응답한 비율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36.7%로 가장 높았다.

하반기 기업경영 활동의 최대 리스크로는 고금리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33.6%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28.1%),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16.4%), '미중 갈등 장기화'(13.7%), '중동 위기'(6.8%) 등이 꼽혔다. 고금리가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 만큼 기업 경쟁력 제고정책도 '금융시장 안정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경제위기 전망과 관련해 실제로 경제위기가 오더라도 연착륙이 가능한 '소규모 위기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5.5%로 절반을 넘었다. 대규모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0.1%였다. 이어 '1997년 외환위기 수준'이 될 것이란 응답이 8.2%, '위기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4.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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