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랜드·메디코룩스·클라젠 등 선발 기선 제압
바이오랜드·메디코룩스·클라젠 등 선발 기선 제압
  • 김진일 jikim@jangup.com
  • 승인 2001.04.12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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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벤처 BG·바이오덤·콧데·B스텍트럼도 합류

그 동안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화장품 원료시장이 최근 바이오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에 힘입은 생명공학업체들에 의해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신원료·신제형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이들 업체는 이미 국내외에서 각종 원료와 처방기술 관련 특허를 획득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기존 메이커들이 바이오 벤처기업과 기술협력을 체결하는가 하면 벤처사업과 관련해 지분 출자와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등 변화의 물결에 편승하고 있어 향후 동향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이들 업체는 특히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주름개선과 미백 관련 기능성화장품 신원료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기존 메이커의 경쟁상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 다양한 분야에서 특허를 출원하는 등 대외적으로 신뢰도를 확산시키는가 하면 의약품과 건강식품 원료 등으로 사업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미백화장품 원료인 알부틴의 국산화에 성공한 (주)바이오랜드(대표이사 정찬복)는 최근 코스닥심사를 통과하고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 상황. 자연 친화적인 식물성 원료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이 업체는 지난해 41억원의 매출 중 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향후 수입시장을 대체해 나감으로써 매출신장의 폭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품질 시스템 인증서인 ISO9001을 획득한 바이오랜드는 신축에 들어간 생명과학연구소가 완성되면 천연 보습제 원료 개발, 독성평가용·이식용 인공피부개발, 유전공학을 이용한 환경 위해성 평가용 키트 개발 등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메디코룩스(대표 장재열)는 피부 개선 물질인 비타민 C를 안정적으로 피부에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유전자를 특정 부위에 전달하는 유전자전달체를 이용해 유전자 대신 비타민 C를 담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코룩스는 최근 신소재 벤처기업인 나노하이브리드와 공동으로 무기물과 유기물을 결합시킨 새로운 개념의 기능성화장품 원료개발과 생산에 나서고 있다.



피부과 의사, 화장품전문가 등이 포진한 (주)클라젠(대표 김정하·오승훈)은 해조류에서 추출한 미백·노화방지 기능의 신물질 4종을 개발, 특허출원 중이다. 또 한국산 자생식물로부터 피부생리 활성 물질 25종을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과 제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두산 벤처BG(대표 김윤일)는 최근 피부 노화방지와 보습효과가 우수한 고부가가치 원료 ‘스핑고리피드(Sphingo-lipid)’의 생산기술을 개발,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



또 자체 연구소 운영과 기능성화장품 관련 시험에 난항을 겪고 있는 중소 화장품 업체들의 고민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임상 전문기관 (주)바이오덤(대표 한승경)도 눈에 띈다.



이외에도 여드름 개선용과 피부 진정용 화장품을 피부과에 공급하고 있는 (주)콧데(대표 장동일), 안정화된 원료 개발은 물론 유전자&세포 시스템을 이용한 화장품 원료를 선보인 바 있으며 이미 국내외 다수의 특허출원을 마친 바이오스펙트럼(대표 박덕훈) 등을 꼽을 수 있다.



한편 기존 메이커들이 이러한 바이오 벤처기업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공동으로 신성분 연구를 추진하는 사례도 있다. 한불화장품(주)은 바이오 벤처회사 (주)에이티진(대표이사 이우일)과 화장품·생명공학 분야의 업무와 기술협력에 대한 협정을 체결하고 공동연구, 기술정보 교류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코리아나화장품은 지난해 식물유전공학 벤처기업인 넥스젠에 4억원을 출자했다. 넥스젠은 바이오연구 중 특히 식물유전공학 분야에 집중도가 높은 벤처기업.



그러나 이러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관련 정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는 아직도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예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유망 보건산업 벤처기업을 종합 지원하기 위해 설치했던 기술평가위원회에 지원을 의뢰한 화장품 관련 바이오벤처기업은 단 하나도 없었다. 업체 한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지원책이 현실적으로 시행되기 이전에 국내 화장품산업의 전반적인 위상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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