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프래그런스 시장 ‘침체일로’
세계 프래그런스 시장 ‘침체일로’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2002.11.22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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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포화·가격잠식·유통변화 등 ‘3중고’
유럽시장 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01년도 세계 프래그런스 산업의 매출 총 규모는 1백30억달러였다.



이 가운데 64.5%가 고급 프래그런스(Premium Fragrance)였고 나머지 35.5%가 대중용(量販) 프래그런스(Mass Fragrance)였다.



현재 프래그런스시장은 성숙기를 지나 포화상태이며 성장률의 높은 결여에도 불구하고 다양성의 발전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조사기관 민텔에 의하면 제품의 라인확장은 포함시키되 재발매와 개량제품 발매는 배제시킨 모든 카테고리와 모든 판매유통경로에 걸쳐 전세계 프래그런스 신제품 발매건수는 1999년에 1천2백52품목이었던 것이 2001년에는 1천7백64품목으로 더욱 다양해졌다.



특히 이들 프래그런스 신제품 가운데 50% 이상이 여성용 프래그런스였다.



신제품 홍수의 역효과

신제품 봇물은 그러나 프래그런스 업계에 양날의 칼처럼 장점과 단점의 두가지 상반된 효과를 미친다.



그것은 매출촉진 효과를 지녔지만 아네트 그린의 말처럼 ‘프래그런스 신제품의 과잉상태는 많은 품목이 진정한 오리지널(독창적)제품이 못되기 때문에 프래그런스 업계에 오히려 네거티브(부정적)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올 가을 화장품 주요업체들이 프래그런스 신제품을 평균 7품목씩이나 발매한 실정에 비추어보면 독창성 발휘의 여지가 과연 얼마나 남았겠느냐는 의문이 생긴다.



파이프라인(신제품후보)이 가득차는 시기를 어느 때로 봐야 하느냐는 것도 문제이다. 그리고 잘팔리는 기존 제품을 모방한 후발제품의 홍수 속에 과연 훌륭한 제품들이 제대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런지도 의문스럽다.



참고로 유로모니터(Euro-monitor)의 2001년도 매출 톱텐 베스트셀러가운데 가장 매출년수가 낮은 신제품은 1999년 발매된 야도레(J’Adore)이고 가장 나이 많은 제품은 1921년도에 발매된 샤넬5번(Chanel no5)이었다.



인터내셔널 코스메틱 뉴스(ICN)지의 미국특파원 드로시 포스터 기자는 만약 세계프래그런스 산업계가 지금처럼 신제품 경쟁을 계속한다면 고급 프래그런스 제품시장의 특이성과 품격은 영원히 퇴색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엄청난 신제품 출시 비용

프래그런스 신제품의 독창성 결여는 신제품 출시횟수가 너무 잦은 것도 문제이며 매출 톱 5위권 프래그런스에서 보듯 판촉비 등 신제품 발매에 소요되는 비용과 런칭 비용도 문제이다.



세계시장에 신제품을 선보이자면 품목당 9천만달러 규모의 런칭 비용이 든다. 그리고 이런 신제품 홍수 앞에서 소매업체들은 다음 신제품 라인을 위해 매장 스페이스를 배워야 하지만 이런 투자를 회수할 수 있는 신제품 매출 기간은 차츰 더 짧아지는 경향이다.



프랑스에 본거지를 둔 시장조사업체 유러피언 포카스츠에 의하면 유럽(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영국·스위스·벨기에·네덜란드·오스트리아)지역에서 2001년도 톱 파이브 프래그런스 매출액은 4천7백만 유로(도매가기준)였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신제품 발매의 리스크 예측은 더욱 어려워졌다. 따라서 프래그런스 발매를 앞두고 주요 시장에서의 테스트 발매(Pre-testing)는 필수요건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각 유명브랜드들은 계속해서 안전(安全)플레이 전략을 택해 단일품목 발매비용으로 두배의 시장 매출효과를 노릴 수 있는 ‘쌍둥이 품목(Duos)’이라는 발매 전략을 쓰고 있다.



브랜드의 인기도 유지와 확대정책으로 마스터브랜딩(Masterbranding) 전략도 애용되고 있다. 성공한 여성용 프래그런스에 힘입어 그 후광을 입고 소개되는 같은 브랜드의 남성용 프래그런스를 뒤따라 출시한 예는 캘빈클라인과 클라인힘셀프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랑콤·랄프 로렌·샤넬 등이 그 뒤를 따랐다.



한정판매와 알코올 무첨가 여름용제품 등 계절용 프래그런스 신제품 매출도 브랜드 수명을 연장시키고 새바람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케팅 성공전략, 즉 신뢰성 확립을 갈망하는 업체들에 의해 클래식 프래그런스 제품들이 되살아나면서 시장에 그 모습을 다시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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